왕 회장 "공중전화 부츠 크기로, 개당 설치비 3만 위안"..지난 5월 IPO로 자금 확보

中 당국, '헬스 차이나' 프로그램으로 지원..후발 경쟁사 알리바바, 맹 추격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최대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핑안 굿 닥터가 공중전화 부스 크기의 무인 `인공 지능(AI) 진료소' 몇십만 개를 3년 안에 중국 전역에 설치하는 계획을 공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는 핑안 굿 닥터를 2014년 창업한 왕타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제 5회 월드 인터넷 콘퍼런스 와중에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왕 회장 설명에 의하면 핑안 굿 닥터는 이들 AI 진료소를 통해 확보한 환자 정보를 토대로 '인간 의사'가 확진해 약을 처방하면 환자가 AI 진료소에 설치된 스마트 머신을 통해 해당 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핑안 측은 AI 무인 진료소 설치에 개당 3만 위안(약 487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SCMP는 핑안 굿 닥터가 지난 5월 홍콩 기업 공개(IPO)로 85억 달러(9조5천523억 원)를 차입했음을 상기시키면서, AI 진료소 프로젝트 추진 비용도 여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왕 회장은 "3년 안에 중국 전역에 몇십만 개의 무인 AI 진료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도 지난 4월 '헬스 차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적극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포레스트 앤드 설비번 집계에 의하면 중국 온라인 헬스케어 시장은 2025년까지 1천억 위안으로, 지난해의 150억 위안에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핑안 굿 닥터는 올 상반기 4억4천420만 위안의 적자를 낸 것으로 회사가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는 4억5천600만 위안으로 비교됐다.

매출은 이 기간에 11억 위안으로 150% 증가했다.

핑안 굿 닥터는 지난 6월 말 현재 자체 의료 인력 1천37명을 확보했으며, 외부 의사 4천650명과도 계약한 것으로 회사 측이 밝혔다.

또 네트워크 병원도 3천100개소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핑안 굿 닥터는 이와 함께 중국 80개 도시를 상대로 1시간 이내 처방약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AI 알고리즘 업그레이드를 통해 3억 건이 넘는 온라인 의료 컨설팅 기록도 확보했다.

SCMP는 그러나 후발 경쟁사 알리바바 추적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산하 경쟁 서비스로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 헬스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는 타오바오 모바일 앱을 통한 '마이 헬스' 서비스 유저 2천800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신문은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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