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 9월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액을 줄인 것은 무역전쟁 보복이기보다 위안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진나 9월 말 미국 국채를 1조1천510억 달러(약 1천294조 원) 어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137억 달러 줄어든 규모다.

앞서 마켓워치와 BBC는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 미국에 보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하지만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금융연구중심의 주 유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최근 몇 달간 위안화 절하 압력이 상당히 강해 중국 정부가 개입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며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확보한 달러를 위안화로 바꿀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지속적인 위안화 절하는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고 이는 중국 경제를 위협한다"며 "중국 정부는 무엇보다 위안화 안정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달러 가치가 계속 오르고 무역분쟁이 심화되면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을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중국 정부가 통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더 많은 수단을 쓸 것으로 전망했다.

주 연구원은 만약 중국이 국채 매각을 통해 미국에 보복하려 했다면 더 많은 양을 빠르게 팔아치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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