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금리 놓고 이견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인천 제2 격납고를 담보로 추진하던 담보부사채 발행에 '제동'이 걸렸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등을 고려할 때 제2 격납고만을 담보로 자금조달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탓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60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 발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는 "담보 측면에서의 이견뿐 아니라 금리 측면에서도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담보부사채의 발행 여부에 대해 아직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향후 발행작업이 재개되더라도 연내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부터 담보부사채 발행을 위해 주요 증권사들과 접촉했지만, 대부분 제시된 담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담보로 거론되는 인천 제2 격납고는 인천공항 내 최대 규모의 정비시설로 평가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 1천700억원을 투자해 대형 항공기 2대와 중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천 제2 격납고를 세웠다.

다만,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제2 격납고를 팔아야 하는데 국내에서 매입할 만한 곳은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없는 상황"이라며 "격납고의 경우 공장 등 다른 담보에 비해 유동화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악화된 재무구조도 담보부사채 발행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20%에서 올해 3분기 말 623%로 97%포인트(p) 낮아졌고, 같은 기간 4조57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도 3조1천410억원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여전히 최하위 수준인 'BBB-'에 머물고 있는 데나 유가 변동성이 커진 탓에 향후 원가 압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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