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의 부유한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강세장의 종말을 예견하면서도 당장 포트폴리오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가 18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이트레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투자 자금이 100만달러 이상인 투자자 중 9%만이 중간선거 이후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 것으로 봤다.

지난 7~12일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견했고, 44%는 오히려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중간선거가 끝났으나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부합하게 응답자의 67%는 포트폴리오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며 의회 권력의 변화에도 기존 투자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태도를 내비쳤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들은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이라며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고 입장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혼란을 고려해 대대적으로 투자 전략을 손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며 "장기적으로 중간선거와 같은 이벤트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운용 자산 규모가 큰 투자자의 특징은 좋은 시절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고 믿는 점이라며 시장 후퇴와 침체 등은 시기를 알지 못하지만 반드시 일어나는 일이라고 로웬가르트 CIO는 설명했다.

실제로 부유층은 경제에 역풍이 불어 재정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장기간 이어진 증시의 강세 흐름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응답자의 70%는 강세장의 수명이 2년 이내로 남았다고 봤고 곧 종말이 올 것이란 응답자는 25%로 집계됐다.

한편 부유한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물가 통제와 이자 등에 대해 우려를 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금리 상승과 맞물려 있는 이슈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로웬가르트 CIO는 "금리가 오르고 경제 성장세가 탄탄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긴다"며 "상품 가격을 밀어 올림으로써 소비자가 부담할 비용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부유층은 블룸버그를 창업한 마이클 블룸버그를 금융 시장에 가장 긍정적인 차기 대권 주자로 꼽았다. 34%의 응답자가 그의 당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19%의 지지를 받으면 시장에 호재가 될 차기 대선 후보로 지목됐다.





<강세장 수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출처: CNBC>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대선 후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출처: CNBC>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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