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아젠다화에 어느 정도 성공" 자평

"단기 성과 급급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꾸준히 추진"

"정부의 힘만으로 안 돼…민간 주도적 역할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가 출범하고 제가 부임한 이후 혁신성장을 아젠다화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하고, "임기를 마칠 때까지 혁신성장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19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혁신성장 경제 라운드테이블'에서 혁신모험펀드 10조 원 조성과 스톡옵션 비과세 등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창업 법인 수와 투자액 최대 기록 등의 성과를 거론하면서 "앞으로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앞으로의 도전과제로 인해 만만치 않다"면서 "그런 면에서 혁신성장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꾸준하게 추진함으로써 경제 체질을 바꾸고 구조개혁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과 벤처 육성뿐 아니라 교육개혁과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포함한 사회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그간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둘러싼 논쟁과 논란을 거론하면서 "이제는 담론보다는 실질을 추구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 같다"며 "공공부문과 시장에서 책임있는 결단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김 부총리는 민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혁신성장은 정부의 힘만으로 안 된다. 민간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업의 역동성이 살아나고 기업가 정신이 살아나야 혁신성장도 이뤄진다. 정치권과 언론, 시장,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한마음으로 혁신성장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2기 경제팀도 혁신성장에 대해 자신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이제까지 조성된 생태계를 기초로 추진력 있게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인 이재웅 쏘카 대표와 혁신성장 옴부즈만을 맡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등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이재웅 본부장은 "처음 혁신성장 본부장을 맡게 된 건 김 부총리의 혁신성장 의지에 상당히 감명이 깊었고, 기업의 목소리를 들려주면 좋겠다 해서 참여했다"며 "혁신성장의 동력이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도균 대표는 최근 고용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스타트업이나 창업하는 기업들이 고용에 적극적이다"며 "혁신성장을 단기적 관점이 아닌 청년과 고용 문제도 해결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해법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정부가 핀테크 등에서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규제개혁도 필요하지만 창업가와 기업가를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김 부총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주봉 대주 KC회장은 "부총리 재임 기간에 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주셔서 모든 기업인들의 버팀목이 돼 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