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린 가운데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투자자들의 눈치 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합병 이후 상장 최저가라는 인식과 후폭풍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치하고 있다. 이는 향후 변동성 확대 우려와 함께 삼성물산의 자체 체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종목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500원(0.48%) 오른 10만4천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대로 장을 마치면 삼성물산 주가는 이틀 연속 강보합세를 이어간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14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짓고, 매매정지 대상에 올려놓자 시간 외 거래에서 2.5%가량 하락했다. 이런 호가는 다음날까지 이어져 지난 15일에는 10만3천원의 마감가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12일에 10만2천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5년 9월 15일, 제일모직과의 합병 후 재상장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합병 이후부터 올해까지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률 회복과 함께 자회사 정상화로 외형과 내실이 모두 개선됐지만, 주가가 보여주는 기업가치는 지금이 가장 나쁜 셈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9조2천790원의 매출, 8천8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23조1천845억원에 영업이익 8천611억원을 쌓았다. 두 부문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많다. 영업이익은 '1조 클럽'을 바라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탓에 증선위 결정 이후에 투자자들은 잠잠한 편이다. 지난 2거래일간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735억원대로, 올해 10월까지 일평균 거래금액(555억원)보다 30% 정도 많다. 증선위 결정 다음날(948억원)에 급증했다가 이후 평소 모습으로 돌아왔다.

외국인도 손바뀜이 크지 않았다. 대략 14.45% 수준의 보유율을 보이고 있다. 증선위 결정 다음날까지 순매도였지만,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후폭풍으로 삼성물산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삼성물산 특별감리를 주장하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합세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향으로 삼성물산의 신뢰성과 펀더멘털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면서 "삼성물산이 실질적 지주사라는 특수 구조와 합병 정당성까지 연결돼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속 전개에 따라 삼성물산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매매가 정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자가 삼성물산으로 유입되면 안정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는 처지다.

그러나 이미 견조해진 삼성물산의 체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서초사옥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면서 4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며 "삼성전자 지분 인수든 다른 인수합병이든 무수익자산의 수익 자산화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건설 부문은 해외프로젝트 수익성이 개선되고 판매관리비 감소까지 가능해졌다"며 "현재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있는 상태다"고 진단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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