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수익성이 악화한 일본 은행들이 위험 자산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면 신용 비용은 급격히 오르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19일 경고했다.

이날 도쿄에서 열린 파리 유로플레이스 금융포럼에 참석한 구로다 총재는 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성이 나빠진 은행들이 위험 자산의 비중을 늘릴지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은행들이 잉여 자본으로 기업들의 생산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경제 확장에 기여하는 것"이라면서도 "은행들이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고 수익성 악화로 자본이 불충분해지면 신용 비용은 급격히 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로다 총재는 "단기적으로는, 은행의 수익성이 계속 하방 압력을 받는 만큼 이들이 과도하게 위험 자산 비중을 늘릴 경우 예상되는 결과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은행의 수익성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 원천을 확장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가 이처럼 말한 것은 최근 일본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요구가 커지는 것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지난 5일 일본 나고야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높은 금리가 가파른 국채 수익률 곡선만으로 부진한 은행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없다며 현재의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도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일본은행이 도입한 통화완화 정책은 일본 경제 회복에 일조했다"며 "우리는 현재의 완화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고 물가 상승률 목표치에 결국 도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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