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화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우려에 아시아 시장에서 오전 내내 강세를 보였다.

19일 한국시간 오후 3시 1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2엔(0.00%) 하락한 112.798엔을, 유로-엔 환율은 0.24엔(0.19%) 떨어진 128.53엔을 기록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 강세를 의미한다.

이날 달러-엔은 오전 한때 112.609엔까지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주말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무역정책과 관련해 이견을 드러낸 후 아태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승자는 없다며 일침을 가했고, 펜스 부통령은 "중국이 행로를 바꿀 때까지 미국은 행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위안화가 역외에서 하락하고,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등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에서 전장 뉴욕대비 0.0191위안(0.28%) 오른 6.9367위안을,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29달러(0.40%) 하락한 0.7305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 시각 유로-달러는 0.00207달러(0.18%) 하락한 1.13950달러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0.00087달러(0.07%) 떨어진 1.28194달러를 기록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 초안에 대한 영국 내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 대표가 브렉시트 이행을 오는 2022년 12월까지 늦추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브렉시트를 원하는 영국 내 보수파들을 달래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EU는 이미 2020년 말을 목표로 브렉시트 전환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주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 총리는 이번 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지만 구체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일본의 지난 10월 수출은 7조2천434억 엔(약 72조2천12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0% 증가를 밑돈 것이다.

수입은 7조6천927억 엔으로 전년 대비 19.9% 늘어 무역수지는 4천493억 엔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477억 엔 적자를 크게 웃도는 적자 규모였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현 완화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도쿄에서 열린 파리 유로플레이스 금융포럼에 참석해 완화정책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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