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 국채 1년물과 미국 국채 1년물의 금리가 역전되면서 위안화 가치에 하락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미국 1년물 국채금리는 2.6862%, 중국 1년물 국채금리는 2.5245%를 기록하고 있다. 두 채권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16.17bp다.

이는 불과 올해 초와 비교하면 전혀 다른 양상이다. 지난 1월 초 중국 1년물 금리는 3.8%였던 반면 미국 1년물 금리는 1.8%에 그쳐 스프레드가 2%포인트에 이르렀다.

WSJ은 "양국 간 국채 스프레드가 이처럼 역전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이미 기준금리를 세 차례나 올린 반면 중국 인민은행(PBOC)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한편으로는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한 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통상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채권으로 몰려드는 경향이 있는 만큼 채권금리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점에는 이런 흐름도 작용했다.

10년물의 경우 중국 국채가 여전히 미국 국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통상 단기물 채권금리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덜 예민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10년물 금리를 국가의 기준금리로 인식하지만, 단기물 스프레드는 외환 투자자가 눈여겨본다.

올해 들어 서양 기관 투자자들이 중국 국채를 전례 없이 대거 매입하면서 중국 국채금리 동향에도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다. 이들은 중국 국채금리가 매력적인 수준이라기보단 향후 중국 국채 주요 국제 채권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해 채권을 사들였다.

다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과 미국의 단기물 국채금리가 역전됐음에도 위안화 가치가 중국 정부의 방어선인 7위안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을 일치하지 못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확전된다면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은 "그럴 경우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시장의 압력은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중국 정책 당국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위안화 추가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밝혔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향후 미국 경제 성장세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둔화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늦춰질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는 내년 말이면 달러당 6.25위안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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