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모건스탠리는 'Buy the dip'(저가에 사라) 전략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맞지 않게 됐다며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투자자들은 '저가에 사라'보다는 '랠리에 팔라'를 고려하라고 권유했다.

19일 모건스탠리는 "'저가에 사라'나 '남들이 팔 때 시장 전반이나 주식을 고르라'는 말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S&P500 평균 수익률이 지난주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반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CNBC는 월가의 가장 유명한 활황장 속담 중 하나가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주식 전략가는 "'Buy the dip'은 2002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매우 드문 이런 반응은 과거 20% 이상 하락하는 공식적인 약세장이나 불황, 이 둘과 모두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Buy the dip' 전략이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2008년과 2009년에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는 당시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양적 완화가 양적 긴축으로 바뀌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대차대조표를 줄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자체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줄이는 등 핵심 요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윌슨 전략가는 "다른 요인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요소들이 좋은 소식을 전하는 회사조차 왜 주식 매도가 나오는지 의문을 갖게 한 요인"이라며 "호재에도 주식 매도가 나오면 그것은 약세장"이라고 강조했다.

S&P500과 나스닥, 러셀2000 등이 모두 20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왔다.

윌슨 전략가는 "기술적으로 무너진 이런 신호는 반박할 수 없고 지난 2월의 짧은 조정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역사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이 하락세로 돌아섰을 때 통상적으로 이런 하락이 다시 나타나는 데는 몇 개월이 걸리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서두르기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랠리에 파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을 자격이 없지만, 군중효과로 수혜를 입은 높은 멀티를 받는 주식에 향후 위험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예로 지난주 월가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한 뒤 급락했던 엔비디아를 들었다.

S&P500 종목의 40% 이상이 최소 20% 하락했지만, 애플과 아마존과 같은 주요 기술주가 이날도 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윌슨 전략가는 "일부 희망들이 있지만, 연준이 주식시장 참여자들을 구제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특히 오는 G20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정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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