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전 미 중앙정보국(CIA) 전략가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망 사건이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19일 CNBC에 따르면 헬리마 크로프트 전 CIA 전략가이자 RBC캐피탈마켓 이사는 "카슈끄지 사망 사건이 지금까지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CIA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CIA는 보고서를 통해 카슈끄지 피살의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한 바 있다. CIA는 다음날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2주 후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원유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OPEC과 비OPEC 회원국들은 원유 감산을 희망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내년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의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피살을 부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크로프트 이사는 이와 같은 압력이 사우디가 감산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사우디와의 동맹을 깨기를 원하지 않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사우디가 감산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편으로는 사우디가 미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속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의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예상하고 사우디는 원유 생산량 증가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국가들을 예외국으로 포함해줬고 과잉 공급으로 인해 유가는 하락했다.

크로프트 이사는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미국에 속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면서 "사우디가 이번 이슈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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