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뉴욕증시가 1%대 하락을 보인 영향으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겠지만, 금리의 추가 하락도 부담스러운 만큼 등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통화안정증권 조기상환과 익일 진행될 국고채 매입이 시장에 미칠 영향도 가늠해야 한다.

전일 미국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45bp 상승한 3.0692%, 2년물은 1.67bp 하락한 2.787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난항 우려와 기술주 부진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78포인트(1.56%) 하락한 25,017.4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03%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재료들에도 미 금리가 소폭 오른 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있어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미국 금리가 여전히 매우 낮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강조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장중 주가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을 지배할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

전일 진행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시장 예상보다 약하게 낙찰됐다. 일부 장기투자기관의 스트립 수요도 있었다. 대부분은 IFRS 17 도입 지연을 계기로 급한 매수는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국고채 50년물 발행이 예정된 만큼, 50년물 매수로 시선이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번 주중 국고채 50년물 입찰에 앞서 수요조사를 한다.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매수 강도는 내달 국고채 발행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12월은 국고채전문딜러(PD)의 비경쟁인수가 없다. 정부가 내놓은 발행계획이 실발행의 전부인 셈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2조 원 규모의 통안채 조기상환을 실시한다. 정부는 익일 국고채 2조 원 바이백을 한다.

지난주까지 단기물은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등에 업고 강세가 나타났다. 크레디트 채권까지도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이번 주를 기점으로 단기물에 우호적인 재료가 사라지게 된다. 금융통화위원회까지는 아직도 2주가량이 남았다.

통화정책 이슈에 민감한 단기물이 반 수급에 호조를 보였지만, 재료가 사라진 후에는 레벨 부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2% 올랐다.

농산물 작황 호조가 생산자물가 하락 요인이었지만, 채권시장은 물가 부진도 유심히 보고 있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0달러(0.5%) 상승한 56.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4.9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60원) 대비 2.8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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