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문을 연 베트남 파생상품 시장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초 3박 4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 증권위원회(SSC)를 방문해 국내 파생시장 관련 제도와 감독 체계를 전수했다.

이번 파생상품 제도·감독 교육은 베트남 증권위원회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베트남 증권위원회는 지난해 8월 파생상품 시장을 개장하면서 시장 감독을 위한 규정 수립을 위해 금감원에 교육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투자감독국 직원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베트남 증권위원회를 방문해 파생상품 감독 체계 규정 내용 등을 강의했다"며 "현지 직원들이 강의에 대한 질문도 적극적으로 하는 등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베트남 파생상품 시장은 현재 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월 평균 거래 대금은 2조9천억원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최초로 라이선스를 받았고, 미래에셋대우도 조만간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금감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현지 감독 당국에 제도나 감독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법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 및 아세안 국가들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높이겠다는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과도 보조를 맞추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은 또 지난달 초 베트남 증권위원회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 캄보디아 증권거래위원회 직원을 초청해 두 달 일정으로 현장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 부문은 물론 은행과 보험 등 금융권 전반에 대한 교육과 현장 방문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여전사나 카드사 등 비은행 부문과 관련한 연수로 프로그램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해당 국가의 감독 당국과 직접 접촉해 협조를 구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감독 기관끼리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것은 금융회사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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