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김예원 기자 =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회의에 '정책실장' 타이틀을 달고 처음으로 참석했다.

김 실장은 지난 9일 경제 투톱인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전 정책실장을 동시에 물갈이하는 인사가 발표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김 부총리 집무실을 찾아 인사를 나눈 바 있다.

하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둔 후보자 입장이라는 점에서 '현직'인 김 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 김 실장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의 명칭은 '경제현안점검회의'로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최근 예산안 처리 등 여러 경제 현안이 산적하고, 2기 경제팀 출범을 앞둔 상황이어서 관계부처 장관끼리 격의 없는 토론을 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 앞서 "김수현 정책실장이 부임한 이후 주요 장관과 청와대가 함께 참석하는 자리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지금까지도 경제팀과 청와대 정책실 간 여러 가지 긴요한 논의가 있었지만, 앞으로도 한팀이 돼서 경제 현안에 대해 활발하고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거시경제와 국내외 경제여건, 특히 일자리 상황 등을 짚어보고, 국회에서 심의 중인 내년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의 법정기한 처리문제, 내년도 경제방향정책 준비와 함께 다음 주에 예정된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준비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혁신성장과 규제혁신을 더욱 강하게 추진하고, 실질적인 효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경제활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고, 시장과 기업의 기를 살리고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상황이다"며 "2기 경제팀에서 실질적인 것을 낼 수 있어야 하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규제혁신은 플러스 섬(plus-sum)으로 전환하는 상생의 방향을 모색해 돌파구를 마련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임 부총리 청문회를 마치고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 경제팀이 더욱 긴밀하게 한팀으로 일할 수 있는 추동력을 살릴 수 있는 기반을 지금부터 만들 수 있도록 기대한다"라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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