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1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지수가 3% 이상 하락하며 시장 전체가 흔들렸다.

10월 주가 하락으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약화한 상황에서 관련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 페이스북 주가 5% 폭락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 주가가 이날 외신 보도에 5% 이상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경영 스타일을 지적하며, 이와 관련 주요 경영진들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매체는 저커버그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그의 팀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과 이후 후폭풍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물었다고 전했다.

WSJ 보도는 페이스북의 스캔들 후폭풍 처리에 대한 비판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CNBC는 전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주 페이스북이 2016년 러시아의 대선 개입 사건을 무시하고, 이를 숨기려 한 방법 등을 자세히 보도한 것도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 애플 아이폰 주문 축소 우려

기술 대장주 애플 주가가 신규 아이폰 모델에 대한 주문이 줄었다는 보도도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4%가량 급락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납품업체에 아이폰 XR, XS, XS 맥스 모델에 대한 주문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해당 모델은 지난 9월에 출시된 것이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10월 말께 납품업체들에 아이폰 XR의 생산량을 당초 주문량의 3분의 1가량 줄일 것을 통지했다.

이후 1주일 만에 애플은 몇몇 납품업체에 또다시 XR의 생산량을 축소하라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방증으로 해당 소식은 애플 실적에 대한 우려로 번졌다.



◇ 엔비디아 주가 11% 폭락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11% 폭락하며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지난 16일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고, 실적 가이던스도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 폭락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악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손실의 규모를 고려할 때 당장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 경영진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이 급락한 후 게임 카드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 비트코인 12% 폭락…심리 악화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날 또다시 12% 급락한 것이 기술주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7거래일간 22% 이상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65% 이상 떨어졌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대체로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크게 밀리면서 관련 종목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작년 말에 거의 2만 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나 이날은 4,891.24달러까지 하락했다.



◇ FANNG주, 약세장 진입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구글 모기업) 등 FAANG으로 대변되는 미국 대표 기술주가 모두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한 것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월가는 해당 종목의 주가가 52주래 최고가에서 20%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4%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다만 마감가 기준으로는 최근 고점 대비 19.9% 하락하며 약세장을 겨우 벗어났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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