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NG, 애플 제외 모두 약세장 진입…주도주 상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세계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 주가가 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기술적 의미의 '약세장'에 진입하기 직전이라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장 대비 3.96% 하락한 185.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주가는 11월 들어서만 15.1% 하락해 한 달 하락률로는 이미 2008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4%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으나 마감 가격 기준으로는 지난 10월 3일 기록한 52주래 최고치에서 19.9% 하락했다.

주가가 다음날 185.66달러 밑에서 마감할 경우 애플 주가는 2016년 5월부터 달려온 강세장을 종료하게 된다.

그동안 미국 주가 상승의 견인차 구실을 한 주요 기술주인 애플이 약세장에 진입할 경우 이는 투자자들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주도주를 상실한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주가 폭락 당시 애플 주가는 3% 하락하는 데 그쳐, 아마존, 넷플릭스 등 그동안 고공행진 종목들이 모두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보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이달 초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와 맞물려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부터 애플 주가가 심상찮게 움직였다.

결국, 납품업체들의 신규 아이폰 생산 축소 보도가 잇따르면서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재확인됐다.

이날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납품업체에 아이폰 XR, XS, XS 맥스 모델의 생산 주문을 이전보다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약세장에 진입하면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FAANG'으로 대변되는 미국 5대 기술주가 모두 약세장에 진입하는 셈이 된다.

기술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52주래 최고치에서 20% 하락할 경우 약세장(bear market)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한다.

5대 종목 중 페이스북의 주가가 40%가량 하락하며 가장 낙폭이 컸다.

애플은 지난 8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 돌파라는 역사를 새로 썼으나 불과 3개월 만에 시총은 8천800억대로 내려앉았다.

WSJ에 따르면 애플의 시총은 10월 고점 대비 2천200억 달러가량이 증발했다.







<FAANG 주가, 52주래 최고치 대비 하락률-장중 가격: 출처 CNBC>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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