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IBK기업은행이 6년 만에 다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기업은행은 2008년 모스크바 사무소를 열면서 러시아에 진출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어려움을 겪다 2012년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에 러시아에 다시 진출하면서 거점을 마련한 곳은 모스크바가 아닌 블라디보스토크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북방 금융사업 추진과 함께 유럽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위해 전일 러시아로 날라갔다.

지난 8월에 이어 석달 만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것이다.

김 행장은 올해 여름 휴가 중 개인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현지 사업 환경을 점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 설립은 기업은행이 그간 공을 들여온 해외 진출 프로젝트 중 하나다.

기업은행은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가 북방금융의 거점이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추진할 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계획 중인 폴란드 대표사무소가 문을 열 경우 기업은행이 구상하는 유라시아 벨트 구축에 한발 더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해외 거점 지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김도진 행장은 최근 인도네시아를 찾아 법인 설립의 마지막 관문인 현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면접을 마쳤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각각 인도네시아 아그리스 은행, 미트라니아가 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맺은 바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기업은행은 두 은행을 합병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현지 법인 설립 이후 곧바로 영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합병 후 통합 작업(PMI) 준비도 병행해왔다.

PMI는 기업 인수·합병(M&A) 이후 업무와 조직문화 등을 빨리 통일시켜 영업 분야에서 효과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을 말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두 은행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내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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