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 반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2008년 2월 0.41%포인트까지 상승했던 전년대비 고용률 개선 속도가 현재 0.28%포인트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해당지표가 하락하는 구간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유지 또는 상승구간에서만 인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주택 및 원유가격도 상승세가 꺾이고 있어 오히려 물가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곽 연구원의 설명이다.

개인소비지출(PCE) 주택 물가지수에 1년 반 선행하는 기존주택 판매가격의 상승폭이 부진하고, 미국내 원유 생산 증가 등으로 금리인상 속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그는 "올해 들어 기존주택 판매가격은 평균 3.5% 상승해 전년도 4.9% 대비 부진했고, 미국 내 재고 증대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다시 50달러대로 내려앉았다"며 "이러한 변수들은 연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게 하는 변수들로, 내년 연말까지 총 네 차례의 추가 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소폭 감소했다며, 12월 금리 인상 시 내년 1회 추가 인상에 무게를 뒀다.

하 연구원은 "미국 선물시장을 분석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분석해보면 12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물론 아직까지 인상 가능성이 66%로 가장 높은 상황이지만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인상 가능성이 75%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금리 인상 시 내년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35.4%로 두 차례 인상 가능성(25.4%)보다 높았고, 3회 인상 가능성은 1.9%에 그쳤다"며 "그동안 미국 금리상승으로 인해 성장주들이 충격을 받았고,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들의 증시가 불안했었던 점이 완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세 차례 금리 인상 시 코스피 상승 여력이 7% 이상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현재 중립금리 수준으로 여겨지는 3.0%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18.12월, 19.3월, 19.6월)"이라며 "지난 16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현재 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의 11월 할인율은 기존 5회 금리 인상을 반영한 9.37%에서 9.12%로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가정하에 금리 우려가 완화될 경우 코스피 적정가치는 지난 16일 종가(2,092.40)대비 7.2%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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