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삼성전자 배당에 따른 역송금 경계에 하방 경직성이 단단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이날 주당 354원의 분기 현금 배당금을 지급한다.

배당금 총액은 약 2조4천46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2.7%에 이르고 있어 역송금으로 달러 매수 수요가 쏠릴 경우 13억 달러가량의 달러가 빠져나갈 수 있다.

전일에도 달러-원 환율은 이와 관련한 결제 수요에 꾸준히 낙폭을 줄인 후 상승 전환했다.

배당일 전후로 달러 수요가 많아진 가운데 외국계은행 입장에선 고객 배당금을 달러-원 레벨이 낮을 때 픽싱 할수록 유리해 전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역송금 관련 달러 매수가 집중됐다.

그간 증시에서 누적됐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물량이 최근 들어 꾸준히 역송금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달러 매수에 따라 상승 쪽으로 힘이 실릴 수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해 1,120원대 후반대에서 하락 출발했으나 1,120원대 중반으로 내려가면 매수 신호가 재차 강해지면서 반등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삼성전자 주식 배당 관련 달러 수요로 어제부터 결제 수요가 꾸준히 들어왔다"며 "배당일을 맞아 관련 수요와 시장 이슈 부재로 1,120원대 중반에선 지지력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시장 북클로징 분위기가 강해진 가운데 숏플레이도 제한되는 양상이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커스터디 물량을 중심으로 한 실수급을 주목하면서 1,130원 상향 돌파 여지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어제 오전 11시 30분부터 삼성전자 관련 역송금 수요가 나온 것으로 보이고 배당금 지급 전후로 몰릴 수 있다"며 "최근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있어 1,110원대를 뚫을 수 있는 숏플레이는 거의 없다.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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