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채권 단기물 수급이 하루아침에 돌아섰다.

통화안정증권과 국고채 매입(바이백)이 있지만, 채권시장이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단기물 호재가 끝난 후 11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 레벨 부담에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통안채 1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보합인 1.900%였다.

전일 대부분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강세장에서 잔존만기 1년가량의 채권 약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통안채 2조 원, 익일 국고채 2조 원 바이백을 실시할 예정이다. 호재가 눈앞에 있지만, 채권시장은 이와 다른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지난주 단기물은 우호적인 수급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다.

은행채 만기에 따른 롤오버 수요에 총 4조 원 규모의 바이백까지도 선반영했다.

예정된 이벤트를 앞두고 단기물은 오히려 약세 되돌림이 나타났다.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단기물은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통화정책 이슈가 있었음에도 단기물이 강해진 게 역으로 부담된다는 의미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바이백을 선반영했던 게 재료가 해소되면서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통위까지는 단기물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도 "지난주에는 은행채 만기도 많았고, 이번 주 국고채와 통안채 바이백 이슈도 있어서 단기물 매수가 많았었다"며 "더는 매수할 곳이 없는 데다 이벤트가 해소되니 '팔자'가 우위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만큼, 단기는 계속 안 좋을 것 같다"며 "시장참가자들이 다 비슷한 생각을 하다 보니 시장이 반 박자 빨리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중개인은 "오늘 통안채 바이백, 내일 국고채 바이백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수급이 좋아 보일 수는 있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단기물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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