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사우디 화학업체 사빅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추진했던 첫 해외 채권 발행 계획을 포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람코는 사빅 지분 70%를 사들이기 위해 최대 400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 발행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아람코는 채권 발행을 위한 정보 공개에 대한 부담과 유가 하락 등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차입금리가 높아질 것 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람코 경영진들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망 사건을 둘러싼 외교적 여파가 자사 채권 수요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아람코는 채권 발행 대신 다른 차입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들로부터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하거나 사빅의 대차대조표를 활용해 자금을 융통하는 방안 등도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빅의 지분 70%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보유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아람코의 사빅 지분 인수 방법으로 사우디 재무부에 지불하는 아람코의 로열티를 낮추고 이 자금을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로 이전해 지분을 받는 방법 등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아람코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으나 IPO 추진이 난항을 겪으면서 회사채 발행 등을 검토해왔다.

IPO보다는 정보 공개 범위가 작지만, 회사채 발행에 나설 때도 지난 3년간의 재무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점에서 정보 공개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 경영진들은 현 시장 상황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20% 이상 하락했고 이달에도 수급 불확실성에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