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수요 경계와 일부 숏커버에 낙폭을 줄이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80원 하락한 1,127.80원에 거래됐다.

개장 이후 숏커버 물량이 나오면서 1,129.40원까지 반등하는 등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저항에 부딪히면서 1,120원대 후반대로 되밀린 상황이다.

이날 삼전 배당금 지급일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송금 경계가 강해진 만큼 1,126.80원에선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미국 주택 지표 부진과 증시 조정에 따라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나타나 전일 대비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시아 금융시장에선 증시 조정이 리스크오프로 전이되면서 달러 매수 재료로도 유효한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소폭 절하 고시해 달러-원 하단 지지력을 보탰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35위안(0.05%) 올린 6.9280위안에 고시했다.

거래 부진으로 호가대가 얇아 실수요에 따라 장중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4원에서 1,131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저항선이 강해 장중 고점을 다시 뚫기 어렵겠으나, 배당금 관련 역송금 등 달러 매수 수요가 몰릴 경우 추격 매수세가 따라붙을 가능성도 있어 상단을 1,130원대까지 열어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증시가 조정받으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도 조정을 받았다"며 "미국 지표도 좋지 않아 증시와 달러가 동시 하락했으나, 아시아 금융시장에선 리스크오프라 매수 재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스닥이 3% 조정받은 만큼 달러-원이 더 아래로 밀리긴 어렵다"며 "1,130원까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호가대가 얇은 와중에 변동성이 커졌으나, 배당금 관련 수요가 나온다면 따라 사야 할 것"이라며 "아직은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위안(CNH) 환율 대비해서도 달러-원 방향성이 뚜렷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전일 오른 데 대해 되돌려지는 흐름이고 장중 고점인 1,129.40원을 다시 뚫으면 추격 매수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10원 하락한 1,128.50원에 출발했다.

전반적인 거래가 부진해 일부 네고 물량에 따라 추가 하락한 후 숏커버가 나오면서 다시 튀어 올라 1,129.4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실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이 쏠리는 모양새나 장중 변동폭은 고점과 저점(1,126.80원) 사이 2.60원에 불과하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1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3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4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064엔 오른 112.60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34달러 내린 1.1446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52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2.55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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