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윤시윤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말 해외 투자자산에 대한 완전 환 노출을 단행한 후 평판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연금의 환위험 관리' 공개 세미나에서 "국민연금이 이행단계를 거쳐 올해 말까지 전략적 환 헤지 비율을 0%로 변경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4년 말까지 해외주식과 해외 대체투자 자산을 대상으로 환오픈을 실시했으며, 올해 말까지 해외채권 환 헤지 비율을 0%로 낮출 계획이다.

남 연구위원은 "해외투자의 전체 외환 익스포저를 자산투자와 분리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요구되지만 (완전 환 오픈을 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국민연금의 단기적인 환 손실 가능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경우 외부 감사 기관과 언론이 환 손실에 대해 비판하고 나설 수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 기반해 설정된 국민연금의 외환관리 정책을 충분히 설명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 연구위원은 또 "국민연금의 외환 익스포저 관리 정책의 장기적 성과와 운영 효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실적을 축적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의 기금평가 등 국민연금의 성과평가에서도 이 부분이 더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국민연금 해외채권 헤지 대상 금액은 총 221억4천만 달러로, 이중 국민연금은 20.9%인 46억3천만 달러만 환 헤지를 했다.

국민연금 직접투자 해외채권 헤지 대상 금액은 100억2천만 달러로 이중 21억 달러를 헤지했으며, 위탁투자 금액은 121억2천만 달러로 이중 25억3천만 달러를 헤지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헤지 대상 규모는 약 1천750억 달러로, 이 중 해외주식(1천104억 달러)과 대체투자(425억1천만 달러)는 환 헤지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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