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금융시장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에 대해 비둘기파로 전환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마켓워치가 1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그의 발언을 해석하기 어렵다면서도 시장은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가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강조하는 동시에 대외 여건과 주택 시장을 걸림돌로 지목하는 고전적인 수법으로 진심을 감췄으나 시장은 그의 태도가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지난 14일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뒤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낮게 추산하고 있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가 10bp 낮아진 가운데 연준의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미즈호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파월 의장이 생각을 바꾼 것으로 판단했다"며 "최근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의 동향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파월 의장이 입장을 바꿨다고 확신할 순 없다"면서 "연준은 중립금리가 3%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 수준까지 높아지려면 추가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2.00~2.25% 수준이다.

리치우토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와 100bp가량 차이 나는 점은 파월 의장이 일시적으로 생각을 달리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른 연준 관계자들이 곧 그를 원위치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6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졌다면서 연준이 비둘기파 성향이라는 관측을 강화했다.

FT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클라리다 부의장은 파월 의장이 불과 한 달여 전에 중립금리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보정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하고 중립금리가 높아지면 다시 금리를 인상해 장기 균형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게 클라리다 부의장의 견해"라며 "연준이 이르면 내년 초에 긴축을 잠시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 확장기를 지속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9년 말 미국 기준금리 전망치 변동 추이 ※출처: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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