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중국 당국이 발표한 일련의 민영 기업 지원 정책은 주요 민영 기업들의 디폴트 리스크를 줄여준다고 평가했다.

S&P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당국의 지원 정책은 민영 기업들의 자금조달 능력을 향상하고, 시장과 투자자의 심리를 개선해 디폴트 가능성을 낮춘다는 주장이다.

은행 등이 주요 민영 기업에 대출을 허가해 차환을 용이하게 하고, 우호적인 신용 한도(크레디트 라인)를 공여해 유동성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디 황 S&P 신용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지원) 정책이 시장과 투자자 심리를 개선하면서 주요 민영 기업의 단기 디폴트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P는 당국의 유동성 지원은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보유한 민영 기업에 한해서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비상장 기업이나 사업 구조나 재무 전망이 탄탄하지 않은 기업은 당국의 유동성 지원으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업 구조와 재무 전망이 좋지 않은 기업들에 한해서는 대출업체들이 여전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출을 꺼릴 것으로 보인다고 S&P는 전망했다.

또, S&P는 중국 경기 둔화를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 시작된 유동성 지원 정책이 일부 불량 기업에 추가 자본을 공급해 당국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유동성 지원 정책이 무분별하게 활용되면 일부 불량 기업이 덩치를 키울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해 온 개혁·개방을 뒷걸음치게 할 수 있다면서, 이는 리스크 요소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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