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아구스틴 가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한국 당국이 인플레이션을 잘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가르스텐스 사무총장은 20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거시 경제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을 잘 다루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안정돼 있고, 지준도 잘 준비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외국인 자본을 받아들이는 국가들 가운데 굉장히 견조한 성장을 해왔다"며 "단기적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겠지만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BIS 이사에 선출돼 한국의 입장이 BIS에 더 잘 전달되고, BIS와 한국은행의 협력관계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신흥국들이 자본유출 위험에 대해서도 잘 준비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사항으로 마주해야 하는 것"이라며 "예외적으로 일부 신흥국에서 일부 사안이 악화한 것은 사실이나 선진국이나 신흥국이 모두 대체로 잘 준비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나타내도 시장이 여기에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의 경우 영향이 있기는 하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무역 분쟁을 꼽았다. 무역 전쟁으로 다양한 불확실성이 일어나고, 글로벌 경제 둔화와 함께 경제의 가치 사슬도 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건설적인 만남을 갖기를 기대한다며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분명한 그림을 그리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디레버리징(부채 해소) 작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중국의 디레버리징 과정은 이어지고 있고, 잠깐 멈추고 있다고 해서 버린 것은 아니다"라며 "중기적으로는 이를 이룰 것을 본다"고 말했다.

가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주요 경제 주체들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구조 개혁"이라며 "구조 개혁을 자꾸 연기해 전 세계적으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정 시장에 경쟁 도입 ▲인프라 투자 확대 ▲다자간 무역 확대 등을 구조 개혁의 내용으로 꼽았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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