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 아시아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로 내리막을 걸었다. 대만증시 역시 뉴욕 주요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뉴욕증시 급락과 미중 무역갈등 우려에 2% 넘게 하락했다. 홍콩증시도 아시아 증시 약세에 내렸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로 내리막을 걸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238.04포인트(1.09%) 내린 21,583.12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1.94포인트(0.73%) 낮은 1,625.67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내림세를 유지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애플과 페이스북을 필두로 기술주가 가파르게 추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애플은 부품 공급업체에 신형 모델인 아이폰 XR등의 생산을 줄일 계획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3.96% 급락했다.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전 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또 다른 미국 대표 기술주인 페이스북도 러시아의 대선 개입 사건을 숨기려 했다는 보도와 마크 저커버그 대표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해당 사안에 대한 대처를 비판했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주가는 이날 5.72% 급락했다.

이후에는 중국,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러한 하락요인에도 닛케이지수는 심리적 고비인 2만1500엔 선에 다가서면서 개인투자자가 들어와 하단을 지지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닛산 자동차 회생의 주역인 카를로스 곤 회장은 자신의 보수를 500억 원 가량 적게 기재하고 회사 공금으로 자택을 구입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닛산 주가는 5.4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닛산 자동차의 문제일 뿐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는 1.58%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보합권에서 횡보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017엔(0.02%) 내린 112.527엔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뉴욕 주요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84.70포인트(0.86%) 내린 9,743.99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가권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9,800선을 되찾는듯 했으나 이내 하락하며 낙폭을 넓혔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하락(3.03%)하며 약세를 보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기술주를 주도하는 애플의 주가가 고점 대비 20% 가까이 빠지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일부 외신은 애플이 약세장에 진입한 것이라 진단했다.

종목별로 보면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TSMC가 1.80% 내리며 증시를 짓눌렀다.

아이폰 조립업체 훙하이 정밀은 3.27% 하락했으며 포모사 플라스틱은 1.47% 떨어졌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뉴욕증시 급락과 미중 무역갈등 우려에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7.66포인트(2.13%) 하락한 2,645.85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1,378.92로 38.51포인트(2.72%) 떨어졌다.

두 지수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급락으로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줄줄이 하락했다.

미중 갈등으로 25년 만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된 이후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지수에 부담이 됐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공정한 무역협상보다 중국 정권을 뒤흔드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UBS는 타이트한 신용 여건과 미중간 긴장이 내년 중국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슈종 인민은행 조사국장은 중국 경제가 상당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중국 경제를 부양하는 데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괄적이고 일률적인 정책보다 정책 조합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상하이 증시에서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정보기술업종이 3% 넘게 하락했다.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전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금융주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5거래일 만에 소폭 절하 고시한 가운데 역내외 위안화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 28분 현재(한국시간)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마감가(6.9429위안) 대비 하락한 6.9403위안을, 역외 달러-위안은 뉴욕 전장 대비 0.09% 오른 6.9368위안을 기록 중이다.

◆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531.66포인트(2.02%) 하락한 25,840.34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65.55포인트(1.56%) 하락한 10,466.11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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