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5bp 하락한 3.054%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11.5bp 하락한 데 이어 전일도 추가 하락해 지난달 2일 이후 6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6bp 내린 3.311%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상승한 2.791%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7.4bp에서 이날 26.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주시하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주요 하락 요인인 아이폰 수요 부진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관세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 미국의 공급체인 부담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무역 문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는 기술주 폭락에 따라 큰 폭 하락했으며 이 영향으로 아시아증시도 하락했다.

이번주 미 국채시장은 추수감사절 등으로 거래일이 적다. 오는 22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23일에는 조기 폐장한다.

퍼시픽 라이프 펀드의 맥스 고크먼 자산배분 대표는 "관세가 미국 기술기업과 같은 경제 바닥까지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며 "주가는 경제 둔화에 대한 늘어나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은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해결 여부도 주시하고 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는 내년 예산안과 관련해 유럽 위원회와 협상 해결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큰 틀의 주요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거의 같은 3.590%를 기록했다. 장초반 3.719%로 올라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국채의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과의 스프레드는 333bp로, 5년래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