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글러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고수익 채권인 정크 채권마저 하락하는 것은 미 증시 강세론자들이 숨을 곳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20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고수익 채권 금리와 국채 금리 격차는 4.12%포인트로, 2016년 12월 이후 가장 넓게 벌어졌다.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투자자들이 고수익 채권 시장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미 증시뿐 아니라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정크본드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역시 각각 2.34%, 1.86% 하락세를 이어가며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월 주가가 하락할 때 고수익 회사채는 강한 회복력을 나타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통상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고수익 채권인 정크 채권은 '탄광 속의 카나리아'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월 주가가 하락했을 때 증시 강세론자들은 정크 채권의 견고함을 증거로 들며 미국 경제 확장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었다"면서 "이번에도 같은 기대가 있었지만, 회사채 시장은 증시를 따라 함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크 채권과 증시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증시 약세론자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패시픽라이프펀드 어드바이저스의 매튜 고크먼 이사는 "고수익 채권과의 스프레드 확대는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전조나 마찬가지"라면서 "다만 아직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는 스프레드가 좁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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