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9bp 하락한 3.050%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11.5bp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추가 하락해 6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2bp 내린 3.305%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상승한 2.798%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7.4bp에서 이날 25.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주시하며 방향성을 모색했다.

뉴욕증시의 최근 하락폭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미 국채가 부각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여전한 만큼 단기물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최근 주식시장의 주요 하락 요인인 아이폰 수요 부진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관세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 미국의 공급체인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무역 문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전일에 이어 이날도 뉴욕증시는 기술주 폭락 등에 따라 큰 폭 하락했다. 이날은 좋은 실적을 기록한 유통주도 폭락세에 동참하며 투자 심리를 더 짓눌렀다. 또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며 경기 둔화 우려를 더욱 키웠다.

이번주 미 국채시장은 추수감사절 등으로 거래일이 적다. 오는 22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23일에는 조기 폐장한다.

퍼시픽 라이프 펀드의 맥스 고크먼 자산배분 대표는 "관세가 미국 기술기업과 같은 경제 바닥까지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며 "주가는 경제 둔화에 대한 늘어나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으며 국채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강한 미국 경제에 힘입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FTN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최근 국채시장 투자심리는 주식시장 하락에만 쏠려 있지 않다"며 "내년에 대한 연준의 주요 메시지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은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해결 여부도 주시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는 내년 예산안과 관련해 유럽 위원회와 협상 해결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큰 틀의 주요 문제는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3.1bp 오른 3.621%를 기록했다. 장 초반 3.719%로 올라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국채의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과의 스프레드는 327bp로, 5년래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1.9bp 떨어진 0.353%를 기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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