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낮아진 금리 레벨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부담으로 금리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뉴욕증시 흐름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다. 10년물은 0.55bp 하락한 2.0637%, 2년물은 2.07bp 오른 2.807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주요 기술주 실적 부담에 유통주까지 가세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또 한 차례 폭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부담이 이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1.80포인트(2.21%) 급락한 24,465.64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77달러(6.6%) 폭락한 53.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가 하락에 대해 "연준의 문제를 더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발언 영향을 받았다. 그는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해 "사우디 왕세자가 끔찍한 사건을 모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옹호함과 동시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는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사우디가 감산을 밀어붙이기 어렵게 만드는 셈이다.

서울채권시장은 위험자산 가격 하락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중 아시아증시 흐름과 환율 움직임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가자들은 주가, 유가, 비트코인 등 주요 위험자산 가격이 모두 하락한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당장 다음 주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에 공격적인 매수 포지션을 취하기도 부담스럽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 쪽으로의 접근이 유리한 이유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2조 원을 매입한다. 다음 주 12월 국고채 바이백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통위 부담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

단기물에 그나마 우호적이었던 바이백 재료가 사라지면, 단기물은 보릿고개를 지날 수밖에 없다.

금통위를 앞두고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

전일 코스피가 0.86%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뉴욕증시 영향으로 또 한 차례 레벨을 낮출 수 있다.

금통위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세력은 외국인이다. 이들은 금통위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해왔던 경험이 있다.

전 거래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884계약 순매수했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5거래일 연속 3년 선물을 사들이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데다, 금통위를 앞두고 단기선물을 사들이는 이들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10년 선물에서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 전일 10년 선물은 1천650계약을 순매도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3분기 가계신용, 3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내놓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저녁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80원) 대비 4.6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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