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매각 작업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시장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일부에선 기존 인수 시도자인 상상인이 인수 작업 전면에서 빠지고 유동성공급자(LP)로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는 금융감독원 측에 상상인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당국의 심사가 지연되고, 경영 공백이 이어지면서 회사의 영업력이 약화했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인수 주체인 상상인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했다. 심사가 중단되며, 골든브릿지증권의 지분 매각 계획도 당초보다 연기됐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매물로 등장했다. 실적이 악화하자 재무구조 개선 등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올해 초 저축은행 등을 보유한 상상인 그룹이 인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상상인은 420억원 규모의 골든브릿지증권 구주 41.8%를 인수하면서 유상증자로 220억원, 전환사채(CB) 취득을 통해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지난 9월 인수자 측인 상상인의 대주주 관련 불공정 거래 행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했다.

이에 당초 10월 말로 예정됐던 유상증자와 CB 취득 등의 일정도 12월 말로 2개월 연기된 상황이다.

상상인은 아직 인수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골든브릿지증권 주주 등 투자자들도 아직은 대주주가 부적격하다는 결론이 난 것이나 인수가 취소된 것도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상인 대주주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결과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재개될지 최종 무산될지 결정될 것"이라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제 3자가 새로운 인수자로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증권도 케이프로의 인수가 무산된 뒤, 사모투자펀드(PEF)에 인수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골든브릿지증권도 PEF가 인수자로 나서고 상상인이 LP로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PEF의 지분율이 30%만 넘지 않으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PEF가 골든브릿지를 인수하는 식으로 걸림돌인 된 문제점 등을 해결한 후 콜옵션 등을 행사해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며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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