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배타적 사용권을 한 번만 신청했던 삼성생명이 올해에는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2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퇴직연금보험 보너스 이율변동형 펀드'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독창적인 금융상품에 부여하는 일종의 특허권으로 다른 보험사는 일정 기간 이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보험은 금융권 최초로 자금 유출이 없으면 만기시점에 보너스 이율을 추가로 적용했다.

3년 만기마다 중도해지 페널티를 재설정하고 만기 이후에도 최저보증이율을 변경할 수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형(DB) 상품 비중이 90.6%로 높지만, 수익률은 1.59%에 불과하다.

이에 삼성생명은 중도 인출을 하지 않으면 보너스 이율을 3년간 적용·지급하는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들어 3월과 7월에 치아보험과 종합건강보험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바 있다.

치아보험은 보험업계 최초로 진단을 통해 보험료 할인을 적용하고 특약으로 보장금액을 확대한 점을 인정받아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의 경우 삼성생명은 BMI지수, 흡연유무 고지를 통한 고지우량체 할인을 도입한 점과 이에 따른 우량체위험률 12종을 개발한 점을 주요 신청 사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건강보험에서 우량체할인 방식은 제한적이지만 이미 운영되고 있어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실패했다.

삼성생명이 퇴직연금보험 보너스 이율변동형 펀드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면 총 16개를 부여받아 교보생명과의 격차를 두 개로 좁힐 수 있게 된다.

교보생명은 총 18개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미온적이었던 삼성생명이 올해 들어서는 적극적으로 변했다"며 "업황 불황 속에서 새로운 상품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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