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수협은행이 조직개편과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 등을 통해 신탁사업 관련 조직에 힘을 싣고 있다.

시중은행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인 신탁수탁고를 늘려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특정업무전담본부장을 4인 이내로 둘 수 있도록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기존에는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 정보보호책임자 등 3인 이내로 특정업무전담본부장을 둘 수 있도록 규정했지만, 신탁사업본부장에게도 특정업무전담본부장 지위를 부여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신탁사업본부장은 이미 신설된 자리이지만 내부규범에 반영돼 있지 않아 이번에 개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말 신탁사업실을 신탁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 7월 조직개편에서는 신탁영업추진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수협은행의 행보는 신탁사업을 강화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자산관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신탁 부문은 은행권의 주요 비이자수익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점점 거세지면서 신탁 부문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반드시 키워야 할 사업 분야로 꼽힌다.

실제 올해 3분기 말 4대 시중은행의 신탁 수탁고는 236조4천97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했다.

수협은행의 신탁 수탁고는 지난 상반기 말 현재 5조3천923억 원으로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동빈 수협은행장도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줄곧 신탁, 방카슈랑스, 펀드 등 비이자사업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점점 강화되면서 이자이익만으로 호실적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은행마다 특화된 신탁상품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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