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바라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마켓워치가 2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그가 최근 주가 하락을 두고 연준 책임론을 꺼내며 금리를 낮추길 원한다고 언급했으나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단순한 희망에 불과하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매체는 현재 미국 경제가 연 3%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실업률은 48년 만의 최저로 떨어졌다며 연준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한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연준이 성장세가 강한 시기에 금리를 인하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처럼 실업률까지 낮은 상황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금리를 단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며 '연준 때리기'를 이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자 다시 한 번 연준을 공격하며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바란다"면서 "금리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문제가 다른 때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연준 때문에) 기술주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최근 뉴욕 증시는 기술주 주도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주요 기술주들이 조정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대표 지수들은 연초 대비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21%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82%와 1.70% 밀렸다.

올해 금리를 세 번 인상한 연준은 오는 12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는 2.00~2.25%다. 2001~2007년 경기 확장기에 금리는 5.25%까지 상승한 바 있다.

매체는 탄탄한 성장세 속에 인플레이션도 2% 수준이라면서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성장세가 꺾이면 연준이 정책 경로를 바꿀 수 있으나 뚜렷한 단서 없이 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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