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한 주가량 앞두고 중립금리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립금리를 통해 이번 금통위 이후 추가인상의 여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작된 중립금리 담론이 국내에도 퍼지고 있다.

중립금리는 물가 상승이나 하락 압력 없이 잠재적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향후 1년 반에 걸쳐 우리는 내가 3%로 보는 중립금리까지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나 우리는 중립적인 지점까지 점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중립을 지날 수도 있지만, 현시점에선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국내에서는 11월 인상 후 50bp는 더 올려야 중립금리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최근 제기됐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신흥국 금리가 오름에 따라 (국내) 중립금리도 올랐을 것이다"며 "11월 이후 추가로 50bp는 더 인상해야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칼만 필터 추정에 따르면 신흥국 실질금리가 100bp 오를 경우, 국내 중립금리를 56bp 끌어올렸다.

테일러룰을 활용한 다른 분석에서도 국내 기준금리와 신흥국의 평균 금리 간 추정 상관계수는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신흥국 기준금리가 2017년 이후 65bp 올랐고, 내년 말까지 20bp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중립금리가 약 48bp 상승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까운 시일 내 국내 중립금리가 현 수준에서 약 20bp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전문가도 국내 중립금리가 2%대 초반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한 번 더 올려도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등을 고려하면 한은은 추가로 한두 번 정도 올려야 중립금리 수준이라 판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리를 한 번 올린다고 해서 긴축으로 간다는 것이 아니고 정상화 과정으로 판단한다"며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갈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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