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정상 회동을 앞두고 배석자 조율에 들어갔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30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인 12월 1일 양자회담과 만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SCM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만찬 자리에 배석할 인사를 막바지 조율 중이며, 각 측에서 정상을 비롯한 6인이 배석할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정해야 할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누가 테이블에 앉는가이다"라면서 "만찬 자리의 각 측에는 1+2, 1+4, 1+6이 나올 수 있다"면서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1+6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각 측에 어떤 배석자가 자리하느냐에 따라 만찬과 분위기가 달라지고 회담 결과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석자 목록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측 배석자 후보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거론된다.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그간 대중국 정책에 있어 강경책을 설파해 온 강경론자들로 알려졌고, 므누신 재무장관 로스 상무장관은 중국과의 합의를 끌어내고자 하는 협상론자로 전해졌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딩쉐샹(丁薛祥)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 등이 배석 가능 인물로 언급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돼 있었지만, 미국 측이 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12월 1일 별도의 양자회담과 만찬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충분한 논의 시간을 확보하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위해 회동 일정을 격상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SCMP는 중국 측이 12월 1일 저녁 만찬 일시와 장소를 수락했으며, 만찬의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체로 양측이 이번 회동을 통해 광범위하고 세심한 무역 합의를 이뤄낼 수는 없겠지만, 무역전쟁이 극단으로 치달는 것을 중단할 수는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미 싱크생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매튜 구드먼은 "(아르헨티나에서) 일종의 무역전쟁 중단 선언이 있을 가능성을 51로, 아닐 가능성을 49로 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모두 무역갈등을 중단했을 때 얻는 인센티브가 있다"고 SCMP에 전했다.

스인홍 인민대 국제관계 교수는 "트럼프-시진핑 회동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미중 정상이 회동을 통해 무역전쟁을 중단하기를 바라는 것이 현재로는 최선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류웨이동 중국 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전문가는 회동의 결과는 마지막 순간까지 불확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한쪽은 이익을 최대화하려 하고 있고, 한쪽은 피해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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