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을 겪고 있는 DB생명이 9개월 만에 다시 후순위채 시장을 찾았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전일 610억 원의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금리는 5.0%로 정해졌으며 애초 계획인 최대 1천억 원보다는 규모를 줄였다.

DB생명은 지난해부터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자본조달을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3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과 80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당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 금리는 5.6%와 5.2%로 정해졌다. DB손해보험이 지난 2월 DB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 가운데 100억 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DB생명은 1천1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했지만, RBC비율 개선은 더뎠다.

올해 3분기 말 DB생명의 RBC비율은 169.4%로 작년 말보다 5.0%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DB생명이 추가 자본확충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318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는 10%가량 증가해 수익성 개선을 조금씩 이루고 있다.

유가증권 운용수익률도 3.81%로 작년 말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9천427억 원 규모의 외화유가증권 운용수익률이 0.65%로 작년 말보다 3.9%포인트 급락했다. 한미 금리 역전차 확대 등으로 환 헤지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률도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됐지만, RBC비율 관리를 위해 자본확충은 계속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금조달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 전에 후순위채를 발행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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