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환율을 활용한 '이익 부풀리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회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다른 항공사보다 의도적으로 낮은 환율을 적용해 영업이익 등을 늘렸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분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기간 매출액 1조6천429억원, 영업익 38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1%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11.2% 감소했다.

경쟁사들이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과 다르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는 각각 61.4%, 28.2%, 87.8% 급감한 영업이익을 냈다.

다른 회사와 실적이 차이 나는 이유로 환율이 지목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적용한 2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060원이었다.

그러나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4월 달러-원 평균 환율은 1,067.76원이었다. 신흥국 불안이 고조되는 시점인 5월은 1,076.39원으로 상승했고 6월은 1,092.80원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회계기준으로 제시한 1,060원을 밑도는 환율은 2분기 전체를 통틀어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일과 3일, 5일, 6일 등 나흘에 불과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유류비를 절감하려고 일부러 환율을 낮게 산정한 것으로 추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이 비용 가운데 유류비의 비중은 30% 안팎이다. 유류비는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환율이 오르면 비용 규모가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유류비는 4천103억원, 2분기 4천502억원, 3분기 5천166억원으로, 달러-원 환율 및 항공유 가격 상승세에 따라 불어나고 있다. 시가에 맞게 환율을 적용했으면 더욱 커졌다는 게 회계업계 안팎의 평가다.

한국회계기준원은 '기능통화에 의한 외환거래의 보고'에서 '실무적으로 거래일의 실제 환율에 근접한 환율을 자주 사용한다'고 제시했다. 또 '평균 환율을 사용할 수 있으나 환율이 유의적으로 변동된 경우 평균 환율 사용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는 환율의 현실화를 통해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고, 아시아나항공은 회계 T/F를 통해 관련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한항공처럼 일일 환율 결제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도 "일별 환율을 적용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환율로 손익을 계산하지 않고 매일 정산하는 시스템으로 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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