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고액 연봉자' 펀드매니저들이 많은 자산운용업계에서도 회사별로 온도 차는 뚜렷했다. 올해 3분기까지 지급된 직원 한명 당 급여가 많게는 수십 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12월 결산법인 157개 자산운용사의 임직원은 총 6천600여명이다.

이들에게는 올해 3분기까지 총급여(급여와 복리후생비의 합)로 5천300억원이 지급됐다. 1인당 8천만원의 급여가 지급된 셈이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억원이 조금 넘는다.

이 금액은 분기 보고서의 판관비 항목 중 급여 항목을 가지고 산출한 것으로, 직원들이 실수령하는 금액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회사별로 뜯어보면 온도 차이가 확연했다. 3분기까지 받은 급여가 1억원을 넘는 운용사가 23개나 존재했지만, 같은 기간 급여가 3천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도 10개사나 있었다.

회사의 규모대로 급여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운용자산 규모로 상위에 있는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의 직원 평균 급여도 9천만원을 넘어섰다. 연 환산 급여가 1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얘기다.

870명이라는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평균 급여는 4천만원 수준으로 산출됐다.

가장 높은 평균 급여를 기록한 곳은 베스타스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등이었다. 이들의 3분기 직원 평균 급여는 무려 4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위에 언급된 대형사들의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외에도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도이치자산운용,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의 평균 급여가 국내 로컬 운용사보다 높은 1억원 이상을 나타냈다.

반면, 직원 수가 10여명 내외인 소형 신생 운용사의 경우 급여 수준이 높지는 않았다. 일부 운용사에서는 3분기까지 지급된 임직원 급여가 1천500만원 수준에 머무르며,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더라도 2천만원 내외에 불과했다.

평균 급여로 따지면, 업계 탑인 운용사와 3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개에 가까운 운용사가 난립하고 있는 만큼 규모와 실적도 크게 차이가 난다"며 "부동산 등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는 곳은 높은 연봉을 주면서 인력 스카우트 등에 나서며 평균 급여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운용사들이 외국계보다 보상시스템이 좀 더 보수적이어서, 전반적인 급여 수준이 외국계가 훨씬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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