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와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으나 수요와 거래 제한에 옥석 가리기가 분주하다. 특히, 비수도권은 주택경기 침체에 공간혁신이 수요를 부르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23일 통계청의 인구 총조사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일반 가구는 1천967만3천875가구로 집계됐다. 2년 전보다 56만2천845가구가 증가했다. 2015년 전수조사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가구원 수별로 증감을 따지면 1인 가구는 이제 560만가구를 넘어 2년 전보다 41만5천237가구가 확대했다. 3인 가구도 7만7천여가구 증가했지만, 7인 이상 가구는 7천643가구 줄었다. 고령화와 인구분산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가구원이 적은 가구가 확산하고 있다.

주택공간은 이전보다 많은 방을 필요치 않은 환경으로 변하고 가전제품, 취미생활 등의 발전으로 절대 면적과 수납공간에 대한 수요는 커진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넓은 거실과 주방을 선호하는 현상도 늘고 있다.

최근에 지어신 새로운 아파트만 찾지 않게 된 셈이다. 소위 '성냥갑 아파트'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개성을 살리고 공간혁신을 한 아파트들이 수요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소형 아파트에는 이른바 '워크인 드레스룸'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옷장이라는 의미로, 말 그대로 방 전체가 옷, 신발 등 수납을 위한 자리다. 또 '팬트리(pantry, 식료품 저장실)'를 제공해 공간 효율성을 높인다.

서한이 대구 국가산업단지 A2-2블록에 짓는 '국가산단 서한e스테이'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지만, 이러한 평면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8년간 장기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특징이다.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공간을 조절할 수 있는 '핏 사이징(Fit-sizing)'도 눈길을 끈다. 가족 구성원이나 취미생활에 따라 일부 공간을 서재로 활용하거나 벽체를 없애 넓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쌍용건설이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 일대에서 분양하는 '광산 쌍용예가 플래티넘' 등에 이런 기술이 적용됐다.

고층보다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1층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자 개인 정원을 제공하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저층에 돌출형 테라스를 설치해 보너스 면적을 주는 아파트도 확대 중이다.

이런 공간혁신은 분양흥행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다양한 공간혁신이 적용된 아파트는 실물에 대한 호기심이 커 견본주택 방문으로 많이 이어지고 있다"며 "방문자 수가 많으면 청약자 증가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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