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현대차 주가가 과거 고점 대비 반 토막 가까이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일부가 원금손실구간(녹인, knock-in)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ELS 녹인에 따른 추가적인 매물 압박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KB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후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ELB 포함) 상품은 7천432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발행은 현대차 주가 15만~16만원 구간에서 가장 많이 이뤄졌다. 해당 가격 구간 발행금액은 1천500억원대에 육박한다. 16만원 이상에서는 200억원가량 발행됐다.

전일 현대차 주가가 9만2천원대까지 내려오는 등 고점 대비 50% 가까이 급락하면서, 15만원대 이상에서 발행된 ELS 일부는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다만, ELS 녹인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은 지난 3년간 현대차 기초자산 ELS/ELB가 7천432억원 발행됐지만, 현재 잔고는 6천2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원금보장 ELB와 12월의 퇴직연금 관련 발행 등을 제외하면 잔고가 2천759억원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계산했다.

녹인 구간별(배리어) 규모도 평소 거래량에 비교하면 부담이 큰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현대차 주가 8만5천원에서 8만7천500원 사이 녹인 관련 예상 매물은 80억원 수준이다. 배리어 7만5천원에서 7만7천500원 사이에 가장 많은 녹인 매물이 존재하지만, 이 역시 100억원 미만이다.

현대차의 하루 거래금액은 1천억원이 넘고, 전일에도 1천437억원이 거래됐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의 녹인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현대차 주가 하락에 따라 해당 기초자산 ELS 등에서 추가 녹인을 터치하는 구조적인 약세 모습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관련 ELS가 주가 하락의 근본 원인이 되기는 힘든 규모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