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전셋값이 전국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이사가 많은 겨울방학을 앞두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커 눈에 띈다. 향후 예정된 입주물량을 고려할 때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23일 부동산114의 수도권 주간 아파트 동향을 보면 과천(0.11%)과 김포(0.08%)의 전셋값이 많이 오르는 모습이다.





과천에 있는 A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입주물량이 나오면서 전셋값이 소폭 내렸다가 다시 올랐다. 입주할 단지가 많지 않은 데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이어져 전셋값이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19일 기준)에서도 경기 과천 전셋값이 지난주 대비 0.54% 상승했고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대전(0.06%)도 5대 광역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는 세종시 전세가격이 1.43% 올랐다.

세종시 B공인 대표는 "정부의 지난 9·13 대책으로 매수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전세로 돌아선 것 같다. 내년 2월로 예정된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의 이전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전셋값 상승을 유발할 재료가 있는 지역들로,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할 가능성도 적다는 전망이다. 전세가격이 치솟았던 2014~2015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당시에는 입주물량이 많지 않았고 집값 전망이 좋지 않아 매매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전세로 수요가 몰렸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10월 서울의 전월세 거래량이 늘었지만,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입주물량 때문"이라며 "재작년 전세 만료로 재계약 시기가 도래한 물량이 있고 경기권의 많은 입주물량도 서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는 올해 입주물량이 3만7천여가구에 달하고, 내년 역시 3만5천여가구의 입주가 대기하고 있어 전세가격 하락 압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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