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아시아계 금융회사들이 유럽에 뒀던 지주회사를 아시아권으로 속속 이전하고 있다.

유럽 규제를 피하고,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까지 겹치면서 유럽보다 아시아에서 직접 관리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금융투자와 홍콩상하이증권은 지난 21일 네덜란드 국적의 최대주주를 아시아 법인으로 변경한다는 공시를 냈다.

노무라금융투자주식회사는 노무라 아시아홀딩스에서 노무라아시아퍼시픽홀딩스로 최대주주를 바꿨다. 변경사유는 그룹지배구조 개편이었다.

홍콩상하이증권도 HSBC홀딩스BV에서 HSBC 아시아홀딩스 리미티드로 최대주주를 변경했다.

이 역시 그룹본사와 홍콩법인 사이의 중간지주회사 간소화를 위한 중간지주회사의 변경이었다. HSBC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의 중간지주회사를 아시아 법인으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유럽내 금융규제와 영국의 EU탈퇴의 영향이라고 봤다.

유럽 금융규제 중 하나인 '금융상품투자지침2((Mifid II)'는 자금세탁방지, 테러국가 지원 금지 등 광범위한 규제로 금융기관의 손발을 옭아맸다.

이와 함께 브렉시트가 본격화하면서 영국 런던을 비롯해 유럽에 최대주주 법인을 두는 실익이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외국계증권사 관계자는 "유럽 국가 중 네덜란드에 지주회사를 둔 아시아계 금융기관이 많았는데 최근 유럽 규제가 심해지면서 아시아로 옮기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며 "아시아에 지주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지점 관리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금융 관련 법규도 아시아에서 직접 적용받는 쪽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본격화하면서 유럽에 본사를 두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네덜란드의 경우 금융회사들이 선호하는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아시아에서 영업을 이어가는 편이 유리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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