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감축기조여서 건설업계가 먹거리 고갈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해외건설 수주는 올해와 비슷한 30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유가상승 등으로 중동 발주상황은 나아지고 있지만 중국, 인도 등 후발주자와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기술·가격·금융 등 해외건설산업 핵심 분야에서 경쟁력이 약화해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 수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도로, 항만 등 해외 인프라 수주도 올해 수준(110억달러)을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구소는 "아시아 지역 인프라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변수지만 인프라 수주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발전소 수주가 경쟁 격화로 감소하고 있어 수주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건설업계가 정부에 SOC 예산을 늘려달라고 호소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한건설협회는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내년 SOC 예산을 최소 25조원 이상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생활형 SOC 투자를 발표했지만 이들 항목 중 상당수는 공식적인 분류상 'SOC'에 포함되지 않으며 복지 예산 등으로 배정됐다. 정부는 4대강 사업과 같은 토목공사를 일으켜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지 않는다는 기조로 오는 2022년까지 SOC 예산은 순차적으로 줄어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SOC에 대한 읍소보다는 성공적인 해외수주를 위해 건설업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은 해외경제연구소는 "EPC(설계·조달·시공) 위주의 사업형태에서 민간협력사업(PPP) 등 운영사업 영역으로 밸류체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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