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伊 예산안 우려 완화·유가 반등…주가↑국채↓
<뉴욕마켓워치> 伊 예산안 우려 완화·유가 반등…주가↑국채↓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8.11.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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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불안이 줄어든 데다 국제유가도 반등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탄탄한 단기물 수요를 확인했지만, 뉴욕증시가 큰 폭 반등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브렉시트 협상, 이탈리아 예산안 재조정,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빅 이벤트를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최근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유럽에서 모처럼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가 내년 예산안의 적자 목표치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탈리아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2.4%인 내년 예산안 적자 규모를 2.0~2.1%로 줄일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브렉시트 관련해서도 지난 주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 난관이 여전히 기다리고 있지만, 양측의 합의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는 불안은 잠재웠다.

이에 따라 유로존 금융시장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이탈리아 대표지수인 FTSE MIB는 2.7% 이상 급등했고, 이탈리아 국채금리도 큰 폭 떨어졌다.

최근 극도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국제유가가 이날 반등한 점도 투자 심리 안정에 도움을 줬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23일 7.7% 폭락한 이후 이날은 2.4% 반등에 성공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 등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10월 시카고 연은 전미활동지수는 0.24로 전월 0.14보다 상승했다. 반면 11월 댈러스 연은 기업활동지수는 17.6으로, 전월의 29.4보다 하락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4.29포인트(1.46%) 상승한 24,640.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89포인트(1.55%) 상승한 2.673.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87포인트(2.06%) 급등한 7,081.8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탈리아 예산안 등 유로존 관련 소식과 국제유가 동향,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상황 및 주요 기술주 주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호조가 확인되면서 주요 유통기업 주가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62억2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6% 늘었다.

유통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소매판매 ETF(XRT)'는 2%가량 올랐다. 아마존 주가 5.3% 급등했다.

이밖에 페이스북 주가가 3.5% 오르고 애플 주가도 1.4% 상승하는 등 주요 기술주도 대체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북미 지역 5개 공장 가동중단이나 전환, 인력 15% 감축 등의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GM 주가는 4.8%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가 2.25% 올랐다. 필수 소비재도 2.59% 상승했다. 에너지주도 유가 반등에 힘입어 1.72%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연말 소비 호조 등이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데이브 루츠 ETF 담당은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회담 이전에 양측이 새로운 양보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사이버 먼데이 온라인 매출도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9.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17% 하락한 18.9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상승한 3.070%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이후 하루 상승 폭으로는 가장 크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4bp 오른 3.32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뛰어오른 2.837%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3.1bp에서 이날 23.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2011년 이후 최악의 추수감사절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던 뉴욕증시가 이번 주 큰 폭 반등세로 출발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났고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증시 상승 폭이 커질수록 국채 값 낙폭 역시 확대됐다.

BMO캐피털의 존 힐 채권 전략가는 "이날 국채시장에서 수익률 곡선이 이끄는 매도세가 다시 나타났다"며 "이는 주식시장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끈 2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탄탄한 투자자들의 단기물 수요를 확인했다.

미국 재무부는 입찰을 통해 390억 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를 2.836%에 발행했다. 응찰률은 2.65배였고, 낙찰률은 직접 44.9%, 간접 19.5%였다.

미국 정부는 급증하는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국채 입찰을 늘리고 있다. 물량 부담에 수요가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이날 입찰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민감한 단기물이었다.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주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2년물 입찰 수요에 우려가 있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덜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8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강연하고 연준의 '넘버 2'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이번 주 연설한다.

파월 의장과 클라리다 부의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이는 시장에서 비둘기파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탄탄한 미국 경제에 힘입어 연준은 내년까지 지속적인 금리 인상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하다.

암헤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경제학자는 "시장 참여자들이 지난 몇 주간 연준 위원 발언의 행간을 읽었고, 연준이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을 감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2주간 연준 위원들과 시장 참여자들은 신경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수석 금융 경제학자는 "주식시장의 반복되는 약세에도 금리 정상화를 계속하려는 파월 의장의 결심에 이번 주 수요일 연설은 중요한 실험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국채는 가파른 랠리를 보였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가 내년 예산안의 적자 목표치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힌 데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내년 재정적자 목표를 2%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온 영향이다. 당초 이탈리아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2.4%를 목표치로 제안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한발 뒤로 물러날 것이라는 기대에 유럽연합(EU)과의 충돌 우려가 줄어들었고,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14.5bp 떨어진 3.269%를 기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61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845엔보다 0.770엔(0.68%)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300달러보다 0.00041달러(0.04%)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77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7.86엔보다 0.91엔(0.7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9% 오른 97.042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협상 진전, 이탈리아의 예산안 재조정 가능성, 일본과 독일의 주요 지표, 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등 이번 주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는 혼조세를 보였다.

외환 트레이더들의 분주한 한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 관련 통화가 정치 불안 완화에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EU)과 영국은 브뤼셀에서 EU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조건을 주로 다룬 브렉시트 협상을 공식 마무리했다.

양측 의회의 비준절차가 남아 있지만, EU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일단락됐다는 안도에 파운드-달러는 0.06% 오른 1.28123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부담에 장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폭을 줄였다.

MUFG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의회 투표가 진행되는 향후 2주 동안 파운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최근 긍정적인 소식들로 이어졌던 파운드의 랠리가 중단된 것은 의회에서 처음으로 통과되지 못할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UFG는 "브렉시트와 관련된 소식에 파운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예산안을 두고 EU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탈리아 정부는 당초 제안했던 내년 예산안을 재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년 재정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2.4%에서 2.0%까지 낮출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발렌틴 마리노브 외환 리서치 대표는 "유럽의 정치적 위험이 제거되며 모든 유럽 관련 통화의 강세를 도왔다"며 "다만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과 G20 회의 등 주요 리스크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외환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번 주 후반 G20 회의에서 무역긴장은 물론,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유가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관련 통화도 주시하고 있다.

전 거래일 국제유가가 7.7% 급락하면서 유가에 민감한 노르웨이 크로네, 캐나다 달러, 이머징마켓, 러시아 루블, 콜롬비아 페소 등을 강타했다. 이날 유가 관련 통화들은 엇갈렸다.

멕시코 페소는 큰 폭 하락했다.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이민자들과 미국 국경순찰대가 멕시코 국경에서 충돌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경고한 영향이다.

뉴욕증시와 유가가 지난주 큰 폭 하락한 이후 이날 탄력적인 반등세를 나타내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살아났다. 이 영향으로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는 이번 달 중순 이후 가장 약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G20 정상회의가 중국 위안화는 물론, 유로 등의 달러 대비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협상 내용과 톤이 올해 남은 기간 외환시장 분위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케스 전략가는 "이번 회담 결과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에 있어 의미 있는 해빙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만약 그렇게 되면 달러는 위안화에 대해 하락하고, 유로-달러는 단기적으로 하락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1달러(2.4%) 상승한 51.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감산 이슈와 뉴욕증시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WTI가 지난 금요일 7.7% 폭락했던 만큼 이날은 저점 매수 심리가 다소 우위를 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16년의 감산 합의를 오는 2019년까지 연장하는 방식을 추진하는 등 산유국 감산 전망이 강화된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지난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클라오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125배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소식도 유가 반등을 거들었다.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반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전체적으로 다소 진정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확대 기대와 이탈리아 예산안 협상 가능성 등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장중 3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번 주말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양국 정상이 무역문제에 관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의 11월 산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소식도 나오는 등 초과 공급에 대한 시장의 부담은 지속했다.

사우디의 11월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110만~1천13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상 최대 규모다.

원유 정보제공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주 사우디의 원유 수출 물량은 하루평균 918만 배럴을 기록했다. 2013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케이플러는 11월 사우디의 평균 원유 수출 물량이 792만 배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시장에서는 최근 가파른 유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시각도 점차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G20 정상회담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이 해소되고, OPEC의 감산도 더 명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6달러까지 오르는 것도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59달러까지 떨어지는 것도 비정상이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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