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은 앞으로 증권업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부쩍 높아진 시장 변동성과 다른 업권과의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기업금융(IB) 강화와 해외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런 위협요인들을 극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분기보고서에서 증권업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변동성이 커진 국내외 금융시장 여건을 꼽았다.

KB증권은 "지난 1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변동성 높은 증시가 미·중간 무역분쟁 장기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더욱 큰 변동성을 보인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감과 한·미간 금리 격차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우려, 북한의 비핵화 불이행이 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금융투자업의 특성상 국내외 시장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이에 따른 수익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증권사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 대한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점도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홈·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HTS, MTS) 등 온라인 채널 확대 및 업계 내 수수료 인하 경쟁 심화로 영업부문의 수익성은 낮아지고,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까닭에 리테일의 영업부문 수익 안정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도 "국내 증권업계에서 브로커리지 부문에 대한 경쟁은 매우 심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수료 인하 경쟁 등으로 인해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은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과 보험, 핀테크 기업 등 다른 업종과의 경쟁 심화 역시 지속해서 증권업에 위협이 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증권사도 다른 업권에 진출할 기회가 생겼지만, 증권사 밥그릇 역시 빼앗길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는 해석이다.

NH투자증권은 "금융투자업자들은 기존의 은행, 보험 등 금융사뿐만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핀테크 기업과도 경쟁하게 될 것이며, 디지털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금융투자업의 성장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도 "특히 퇴직연금사업에서 은행, 보험, 증권회사 간의 치열한 경쟁과 보험설계사의 펀드판매 권유 행위 허용 및 운용사 직판 확대, 펀드판매사 이동제도 등 펀드판매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가 심화하는 현시점에 있어 증권업계 내의 경쟁만을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은 이런 위협요인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업금융(IB) 등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 등을 꼽았다.

한투증권은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당사는 IB 및 자산관리(AM) 부문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나가고 변화하는 시장정세에 맞춰 신규 성장의 기회를 발굴하고 확보할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발행어음을 출시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였으며,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지속적 성장을 위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당사는 각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에 특화된 IB 하우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자기자본투자(PI) 하우스, 대형 홀세일 하우스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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