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동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이 해외기업에 대한 개방 제스처를 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20 정상회의가 다가오면서 중국이 해외기업에 개방된 보이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중국 당국은 해외기업에 대한 개방 정도를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독일 보험회사인 알리안츠가 100% 지분을 소유한 보험 지주회사를 중국 내에 세울 수 있도록 허가했다. 외국 기업이 100% 지분을 소유한 지주회사 설립을 승인한 사례론 최초다.

중국은 이달 초 미국 신용카드 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의 중국 시장 진출을 허용하기도 했다. 미국 신용카드사의 중국 결제시장 진출 역시 최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 등 미국 신용카드사의 중국 역내 결제시장 진출 승인은 미국이 중국에 제시한 140여 개의 무역 요구사항 목록에도 포함된 사항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의 록웰콜린스 인수를 승인하기도 했다.

조나스 숏 에버브라이트 쑨흥카이(광대신홍기)의 중국 베이징 지사장은 "중국은 자신이 개방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세계가 이를 믿어줄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제이콥 파커 미·중 비즈니스협회 중국 부대표는 "중국 정부는 시장 개방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세우고 싶어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이 주장은 만약 중국이 생명보험 업계에서 외국인 자본에 대한 지배지분을 부여했다면 더 일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7월 생명보험사에 대한 외자지분 상한을 기존 50%에서 51%로 상향 조절하고, 2021년까지 지분 제한을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중국 측 무역협상단 대표 격을 맡아온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25~28일 독일을 방문해 중-유럽 협력포럼에 참석한다.

전문가들은 류 부총리의 독일 방문은 G20 회동 전 중국이 무역갈등에 맞선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해석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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