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지주 편입 이어 금융사 매각 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사의 매각을 공식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롯데그룹은 "그룹 내 금융 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고 지배구조 개편 및 선진화를 도모하려는 취지다.

지난해 10월 지주사를 설립한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을 따르기 위해 2년 내에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일반 지주사의 경우 금융업 또는 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 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어서다. 롯데지주는 현재 롯데카드 지분 93.8%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롯데가 지주사 체제 내에서 소유하고 있는 금융회사에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이비카드, 마이비, 한페이시스, 부산하나로카드, 경기스마트카드, 인천스마트카드 등이 있다.

다만, 롯데그룹은 또 다른 금융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매각을 검토하기로 했다.

롯데는 이날 오전 중 사내 통신망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매각 방침을 설명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롯데카드는 대표주관사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법률자문에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이미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향후 일정 및 절차 등은 매각주관사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매각 대상인 회사들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최적의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롯데와 전략적 방향을 같이 하면서 롯데 임직원들을 보호하고 존중해 줄 인수자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회장의 출소와 함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지주는 식품, 유통 부문에 이어 롯데케미칼 등 화학 부문까지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5일만인 지난달 11일 롯데지주를 앞세워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410만1천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386만3천734주를 양수하는 조치를 취했다.

양수 금액은 총 2조2천274억원이었다. 이를 통해 롯데지주의 롯데케미칼 지분율은 0%에서 23.24%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 20% 이상(상장사 기준)을 취득해야 한다는 규정을 준수하려는 차원이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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