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투자 대상 상당 부분이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헤지펀드 설정액 기준 상위 4개 증권사의 전략별 투자 비중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레포 거래가 9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채권 차익거래(fixed income arbitrage) 비중이 8%, 나머지 2%로 구성됐다.







레포 방식은 우량채권을 매수하고서 이 채권을 바탕으로 레포 거래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추가로 채권을 매수하는 전략이다.

지난 10월 말 현재 헤지펀드를 운용 중인 금융회사는 150개사다. 이 가운데 증권사는 교보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 9개사가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전체 헤지펀드 시장 전략별 비중에서도 레포가 23%로 가장 많았다. 멀티 전략이 21%, 에쿼티 헤지 12%, 채권 차익거래 10%, 이벤트 드리븐 10%, 코스닥 벤처 7% 등의 순이었다.

올해 들어 헤지펀드 설정액 증가분 11조6천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5조3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레포 펀드로 유입됐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설정액 기준 상위 10개사의 헤지펀드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일부 신규 운용사 및 증권사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투자자금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금이 레포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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